오늘을 살며/˝뿌듯한˝ 나의 하루

수학,천천히! 1단 8일째, 나의 다짐.

resmile 2004. 9. 9. 22:37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다.
몇달 동안 엄마를 생각하는 일을 소홀히 했더니, 어머니께서는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셨다.
잠보엄마, 부정적 생각만 하시는 엄마, 꿈이 없는 엄마, 지금이 만족하시다는 엄마...

 

1시간이 넘게 그런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께서도 조금씩 이야기에 참여하셨다.

 

삶과 돈에 무너진 아버지와 어머니, 극복할 의지도 없으시다.
더욱이 완고하신 아버지인 터라 그런 잘못된 생각을 고치려 하시질 않는다.

 

1시간이 넘는 대화 속에서 나 혼자만 바보이다.
솔직히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어요. 돈이 진정한 행복이 될수 없음을 깨닫게 되죠.
뜬금없이 이런말을 당신에게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엄마,아빠는 돈을 뛰어 넘으려 하지 않으신다.
20년이 넘게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단 한번도 그렇게 행해보지 않으셨다.

 

제일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도 바꾸지 못하는데 어떻게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것인가.

 

나 혼자 아무리 성습3을 한다한들, 우리 가족들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기쁠 수가 있을까.

 

엄마한테 하루 5분만 나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과, 내가 숙제를 내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하겠다는 다짐을 받겠다고 기다린지가 어느덧 4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집 재건축문제와 누나 대학교 등록금 그리고 생활비 문제로 고민하시는 부모님이라 힘드신 것은 알지만 그럴수록 이겨나가려 해야 되지만, 점점 지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가정의 문제이다.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수능준비만 아니면 가정일에 더욱더 충실할텐데.."

 

하지만 뒤늦게 생각해 보았다.
수능이 끝나고 나서 뭘 할 것인가,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남들처럼 똑같이 할수는 없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등학생이라는 나의 직책에 맞게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가. 난 그럴수 없다.
부모님이 두려워 하시면 내가 해야 한다.
그럴려면 미래가 확고해야 한다.

 

성습을 하면서, 그리고 고등학생이라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 지으면서,
지금껏 돈과 관련된 계획을 생각해보았는가?

 

공부 계획과 꿈의 계획은 잘 하고 있지만 우리집 생각은 그것들과 똑같이 생각해 보았는가?

 

고3이라고 달라질게 아무것도 없다.
공부만 죽어라 해야 된다는 시기라고는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또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의 성습의 내 모습을 고3때까지 유지할 것이다.
잠을 줄여가며 벼락치기같이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를 잘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살리기 위한 준비를 하려 한다.
쉬는 시간을 줄이든,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든, 어떻게든 내 하루 계획표에 그 시간을 넣을 것이다.

 

아마 그렇게 꾸준히 한다면, 어떤 기회가 생길 것임을 장담한다.

 

내가 바라는 건 단지 아버지, 어머니께서 돈으로 짓눌려 자유스럽고 행복해야 할 삶을 누리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을 보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