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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올리기와 지우기…'창과 방패'의 역사

resmile 2004. 6. 17. 13:07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2004년 06월 16일
 
사람들이 군집하는 곳엔 광고물들이 범람하기 마련.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술수가 판을 친다.

인터넷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네티즌들이 몰려드는 커뮤니티와 채팅방에서도 각종 광고물이 넘쳐난다. 또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는 점을 악용, 각종 욕설을 서슴없이 뱉어댄다. 그 과정에서 네티즌들이 상처를 입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채팅방은 원조교제 및 성매매의 온상지로 치부됐다. 커뮤니티는 각종 성인물 게시물로 도배되면서 그야말로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가 되고 있다.

채팅 및 커뮤니티 업체들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노릇. 이들은 쾌적한 커뮤니티와 채팅방을 위해 금칙어 적용, 모니터링 등 사이버공간의 수질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게시물과 올리기와 지우기는 어떠한 변천과정을 겪어 왔던 걸까?

인터넷 채팅 및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봤다.

◆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게시물 올리기와 지우기

모니터링 화면은 세이클럽의 채팅방 화면과 다르다. 모니터링 왼쪽에는 채팅방제들이 시간순으로 일렬로 길게 서 있어 한눈으로 채팅방제들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기 전에 채팅방을 삭제하기 위해 모니터링 요원들은 분주하다.

이중에서 특정 아이디가 여러 곳에 방을 개설한 것은 삭제 1순위다. 요즈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성인사이트나 060 ARS를 광고하기 위해 만든 게시판이 대부분이다. 성매매가 의심가는 방은 그 즉시 방을 없애기도 한다.

방을 개설한 이용자의 미니홈피도 들린 다음, 이곳에서도 음란물을 광고하고 있다면 해당 아이디는 삭제된다.

모니터 요원들은 손을 가만두지 않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 모니터링이 이렇게 체계화되기까지는 무려 4년간에 쌓은 노하우의 결과다.

99년 세이클럽은 오픈 당시 10명의 모니터 요원을 구성, 게시판 감시에 들어갔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음란한 채팅방제를 지우는 것. 세이클럽은 방문자수가 급증하자 2000년에 모니터요원을 20명으로 늘리고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게 됐다.

2001년과 2002년에는 커뮤니티가 붐이 일어났던 만큼, 게시물 올리기와 지우기의 전쟁도 치열해졌다. 회원수가 1천만명이 돌파되면서 커뮤니티내에는 불건전클럽과 채팅방제에는 음란한 제목들이 창궐하자 세이클럽의 모니터링요원도 100명으로 늘어났다.

2003년부터 주요 변화과정이 있다면 그동안 개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음란물 게재가 성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게시물을 자동으로 게재하는 매크로기가 등장, 음란물 광고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게시판의 글 입력순서를 차례대로 실행해서 게시물을 게재하는 프로그램이 유포되면서 음란물 광고가 급속도로 퍼졌다.

세이클럽은 이에 따라 게시물을 올린 아이디의 이용기간을 정지하는 한편, 아이디를 삭제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도 물밀듯 쏟아지는 음란물 광고를 막아내는 데 역부족이었다.

더욱 심각한 부분은 개인정보의 도용이다. 이미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일부 성인사이트가 개인정보를 활용, 무차별 올리기 때문. 이에 따라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는 회원가입을 하더라도 ID등록이 거부돼 고객센터에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근들어 세이클럽내에는 채팅방이 060 ARS서비스 광고로 활용되고 있다. 060 ARS 광고는 채팅방을 통해 이용자들이 미니홈피를 방문하도록 유인,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060'이 금칙어로 지정될 것을 우려 '○ 6 ○' 등 특수문자와 결합함으로써 교묘히 모니터링을 피해가고 있다.

세이클럽은 모니터링 요원으로 음란물을 대처하는 게 한계가 있다고 파악, 네티즌들의 신고를 유도했다. 이용자들이 손쉽게 음란물 광고나 욕설 등을 발견했을 경우,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 결과 하루 신고건수는 무려 5만6천건에 달한다.

이용자들의 높은 신고의식도 눈에 띄지만, 그만큼 음란물이 인터넷에 판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게시판의 각종 음담패설을 걸러주는 금칙어

금칙어란 사이트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인터넷업체가 제한한 단어들로 음담패설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금칙어가 등장한 것은 지속적으로 반복, 등장하는 단어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함으로써 모니터링의 효율을 놓이기 위해 등장했다. 그리고 회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채팅방을 출입하지 못하는 세이클럽은 게시판과 채팅방 등에 금칙어를 적용함으로써 기초적인 물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금칙어는 아이디, 별명, 이름, 채팅방제, 클럽개설/관심키워드, 클럽게시판, 클럽찾기 등으로 나뉜다. 금칙어의 대부분은 각종 성(性)과 관련된 각종 비속어와 광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디는 33개의 단어들을 사용하지 못하며 95개의 단어가 포함된 아이디도 사용할 순 없다. 또 별명도 488개의 영문자들의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127개의 단어가 포함된 별명도 금칙어에 포함된다. 클럽찾기 검색의 금칙어는 무려 1천993개에 달한다.

눈에 띄는 별명 금칙어에는 '게임운영자', 고객센터', '관리자', '담당자', '마스터' 등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단어들이 포함돼 있다.

'딸기', '마리아', '왕자', '여왕', '이름', '빌게이츠', '세일러문', '세종대왕', '아톰' 등의 단어들이 포함되는 단어도 이름 금칙어에 속한다. 또 채팅방제에는 '조건만남', '알바', '계약동거', '돈줄께'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단어들도 역시 금칙어다.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네오위즈 허은경 과장은 "최근에는 금칙어 중에는 한문, 영어, 한글의 혼용어와 띄어쓰기와 특수문자를 활용함으로써 금칙어를 피해가는 단어들이 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 사이트: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17556&g_menu=02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