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의 경계.
파동이 심한 여름의 한 복판을 지나,
조금씩 숨을 죽이며 결실을 만들어 내는 가을로.
그 경계점에서.
시간이라는 것, 언제나 휙- 스쳐 지나가는 것은 알지만,
조금쯤은 멈춰 주세요- 라고 생각하고는 하지.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요,
전화를 걸어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요,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다시 시작 할 거라고,
오늘 말 하지 못했어요. 내일은 싫어요, 잠시만 멈춰 주세요.
우리는 왜 늘 지나가는 순간을 아쉬워할까.
지나가기 전에 잡으면 될 텐데. 꿈도, 오늘도, 그리고 내 자신도.
시간은 왜 늘 스쳐가기 전에 알려 주지 않는걸까.
이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라고, 지금 말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잡지 못했기 때문에, 멀리 멀리 돌아가야 하는 거겠지.
하지 않겠다고, 하기 싫다고, 그렇게 마음을 외면하며 애써 뒤돌아서며,
그렇게 다른 물길을 터 내려 했기 때문에, 비잉- 돌아서 가는 거겠지.
지금 잡지 못했더라도, 시간이라는 깃발, 휘익- 지나가 버렸더라도,
그대로라도, 이런 모습이더라도, 지금이라도, 이제부터라도,
이것은 꿈이 아니야,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야,
마음으로부터 들려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변해 가는 것, 이룰 수 없었던 것, 점점 늘어나지만,
이렇게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 가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우리가 불렀던 무언가가 있지.
누구든지 언젠가 다다르게 될 그 곳에는,
마음을 다해, 당신을 위해 불러 줄 노래가 있지.
이제서라도, 지금부터라도.
슬픈 눈빛이더라도, 무거운 어깨이더라도.
멀리 돌아간다고 해도 꼭 갈 수 있어,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gonz.
출처 : 루마을
글쓴이 : gonz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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