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삶의향기/˝삶˝ 향기·유머·시

풍경의 저편

resmile 2005. 9. 15. 09:13
풍경의 저편 



 

 

-박남준

 

저기 좀 보아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가는 백발의 부부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걸어가는 저 노을의 길을 보아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비로소 은빛 강물을 이뤄 흐르는 시간

굽이치던 물길도 이제 도란거리며 잦아들고

길섶에 흰 억새꽃들

푸른 숲을 지나온 바람의 노래로 노 저어갈 때

나도 알고 있다고 산 그림자 내려와 어깨 두르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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