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1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2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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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이 다가오네요. 선선한 바람이 주는 여유와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이 있다는
것,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라는 것..
그동안의 삶을 돌이켜보며, 내가 꿈꾸었던 것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처음 마음을 잊고 지쳐있는
나의 모습을 보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일, 칭찬할만한 일을 되새기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한 박자 천천히… 맑은 숨을 들이 쉬는
여유를 생각하며 이번 가을을 맞이해보아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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