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며/˝뿌듯한˝ 나의 하루

오늘은 전자공학 종강 수업

resmile 2007. 12. 4. 23:44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일들이 덜 어려워 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것들이 훨씬 쉬워진다.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다 가진 사람에게는 그 일들이 간단해진다.

-브라드 로렌스

 

 

 

    오래 전부터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을 했었죠. 대학교에 올라와서도 자기계발서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등을 읽었었고 많은 외부 인사 초청 세미나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자 노력했죠.

  하지만 2학년에 올라와서는 "모든 일에는 마음먹기에 달렸다"의 귀결로 끝나버리는 모든 자기계발서의 결론, 그리고 자서전에서의 희망적인 스토리 역시 그와 같은 귀결로, 더불어 생존 경쟁주의에서는 더더욱 그 귀결로 마무리 되는 많은 유명인사들과 선각자의 위선. 그 말들의 깊이가 제 속에 없었음을 자각하고 비판적으로 나서고자 했죠.

  오늘은 전자공학 과목의 종강날이었어요. 연륜의 깊이가 이마의 주름살로 보여지는 교수님께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산행을 통해 사찰을 돌아다니셨고 스님의 말씀과 불교 서적을 통해 성찰을 하시던 터라 오늘 강의 내용은 시험범위만을 알려주시고는 곧바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셨죠.

 

"하루에도 끊임없이 망상과 번뇌가 매 순간 순간 일어나고 있어 잘 나고 못나며 미워보이는 판단의 욕심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바로 우리 인간이라고. 시험 점수에 목숨 걸지는 말거라. 점수 잘 받았다고 해서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 또한 비례하지도 않지.

  저나 나나 똑같은 위치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결국 누가 잘나고 못나고, 마음에서 비롯되는 건 사람의 행위에 악함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주 안에서 인간은 먼지에 불과하지만 전 우주의 청청함을 사람은 마음에 품을 수 있다. 외부로 나오는 자신의 모든 행위는 곧 모두 내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언제나 자각하고 쓸데 없는 마음을 모두 버리고 정진에 힘쓸 때, 비로소 우리는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이제 2학년의 끝을 맺고 3학년이 된 만큼 마음의 지혜를 얻어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 내년이 한층 성숙된 자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교육이 전문분야의 기술자격증만을 따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즈음 시대, 그래도 전자공학수업에서 저는 진정한 대학교육 중의 하나인 인성교육도 함께 누릴 수 있었네요. 생각의 정리는 비록 아직 제 자신의 부족함으로 지금 당장 깨닫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동안의 방황을 마친 지금에서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리고 오래 전부터 들어 온 "모든 일에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제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현재에 제대로 느끼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기에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면서 매우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