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mile 2004. 8. 14. 10:30

나도..
나도..

 

태권도장에 들어간 내 친구.
그 친구때문에 태권도를 하겠다고 때를 썼다.
친구따라 강남갔다.
그때 나이 8살이였다.

 

6년..
긴 세월이 흘렀다.

 

흰띠였던 그때, 지금 난 검은띠다.
꼬맹이였던 그때, 지금 난 제법 컸다.
누나와의 팔씨름에 졌던 그때, 지금 난 K.O 승.
태권도 중단.
내 나이 14살.

 

4년..
긴 세월이 흘렀다.

 

태권도 도복을 입었던 그때, 지금 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다.
걱정이 없던 그때, 지금 난 수능 걱정을 안고 있다.
친구따라 강남 간 그때, 지금 난 주관이 뚜렷하다.
내 나이 18살이다.

 

태권도장을 들렀다.
긴 세월이 흘렀다.
변함없으신 관장님.

 

그동안의 노력의 결씨인 단증.
단증 소식에 기뻐하시는 부모님.
난 기쁘지 않은데.

 

변한건 나뿐인가 보다.
꿈도 변했다.
몸도 변했다.
생각도 변했다.

 

내 앞에 놓인 단증을 본다.
뚜렷하게 쳐다본다.
덤덤하다. 이 기분 도대체 뭘까.
태권도가 재미없다.
이것이 인생무상이라는 건가.
6년의 결씨인 단증이건만.

 

하지만 지금도 변함이 없는 건
그때가 좋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