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삶의향기/˝삶˝ 향기·유머·시 견딜 수 있을 때까지 resmile 2005. 9. 15. 09:26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박남준 철커덕 툭 저벅저벅 누가누가 오는가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 낫숫물 소리, 따라 오르내리는 것이 어디 내 마음뿐일까 그렇게 겨울이 깊어갔다 문득 저 산마루로부터 몰령는 무더기 흰 찔레꽃 같은 꽃사태 그 앞에 눈길 두고도 발길은 어찌도 그리 무겁기만 하나 마른나무 한 짐을 해서 등에 메고 가는 길 내가 세상을 갠뎌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견뎌내는 것들이 멀리서 가만히 부르는 것이 있다 냉이꽃 같은 꽃다지 같은 다만 그것을 버릴 수 있을 때까지 다만 그것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