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mile 2005. 8. 31. 14:38
한 폭의 그림 



 

-  김록

 

그날이 그날인 그날,

말을 또 들었다면

그 말은 보통 말보다 말만큼의 말이 더 있는 듯하다

 

말을 또 말했다면

순수한 괴로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단지 말에 육박하고 있다

 

말은 쓸 땐 3냥, 네 냥도 썼다가

말할 땐 왜 고작 석 냥, 넉 냥만 내놓을까

 

이것이 울어야 될 말인가

 

슬픔이라는 말은 슬픔을 담고 있지 않은 채로 슬프구나

내 입에 물려 있어야 할 말이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