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삶의향기/˝Biz˝ 사업기행가

[스크랩]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resmile 2005. 5. 19. 19:50

 

 

 

 

 사진/신철균 사진작가 작품중에서

 

 

 

 

가난이 대물림 되고 있다.


얼마 전 KBS에서 빈곤에 대한 방송을 본적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가난을 딛고 부를 모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살아가고들 있지만 현실에서는 없는 자는 그 가난을 대물림하고 가진자는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을 보며 그 원인이 무엇이고 우리 어릴적 가난과 지금의 가난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를 생각해 보았다.


“6,70년대에는 가난했지만 신분상승의 기회는 있었다.”


우리가 살아 온 시대에는 너나없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모두 가난했었다.

그런 절대빈곤에서 주어진 여건이 비슷하여 열심히 일한 사람은 가난을 이겨 낼 수도 있어 희망이 있었고 7,80년대 경제개발로 인해 고도성장을 하는 동안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 가난한 집안의 자식들은 근면하게 노력한 부모덕으로 법관이 되고 사회에서 부를 상징하는 의사 등의 신분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서울지검 모 마약부장검사는 아이스케키 장사와 공장일까지 하며 야학으로 서울대에 입학하고 고시를 통과해 신분상승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지금 태어났다면 안됐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와같이 가난했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출세를 할 수 있던 6,70년대에 비해  가진자가 더 많은 것을 누리며 가난한자는 더욱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가난은 왜 대물림되는 것이고 열심히 일해도 신분상승을 할 수 없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차적 문제점으로 교육을 짚어 볼 수 있다.

어느 사회에나 삶의 고통을 느끼는 가난한자와 한편으론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동시에 존재하며 현대사회에서 빈곤문제가 심각한 것은 자본주의 구조 결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사회주의를 신봉했던 소련 및 동구권에서도 가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몰락하여 자본주의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가난한 자와 가진 자의문제점은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 내포되어 있으므로 가난을 떨치기 위해선 가진 자들의 계층에 가깝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교육이 필수적일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자의 자녀들은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각종 정보에 어둡고 투자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에 가진 자의 자녀들은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제2차적인 교육기관의 혜택과 과외교습등을 통해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때문에 가난한자는 사회적으로 신분을 향상시킬 기회가 적어지고 사회에서 보상이 적은 생산직에서 일을 하게 되므로 가난을 벗기가 힘들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빈곤 가정에 있는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하러 나가 밤이 늦어서야 들어오는 부모로 인해  무료로 운영되는 공부방에 맡겨져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공부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반면에 가진자의 아이들은 고액 학원은 물론 유럽 귀족이 즐기던 레포츠를 배우면서 외국 유학을 준비해나가는 것을 보면 가난한자의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인 것이다. 그리고 매년 서울대에서 실시하는 서울대 신입생 가계 분석에 의하면 아버지의 직업이 전문직과 관리직인 경우를 합했을 때 절반에 가까운 반면, 농어업 종사자인 아버지의 비율은 전체 비율의 3.5%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것은 84년 16%에 비해 턱없이 낮아진 수치이며 학력 또한 대졸 이상이 약 72%에 육박한다고 하니 아버지의 교육정도와 사회적 지위가 자식들의 교육과 직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차적인 원인으로

요즘 빈곤한 삶에 대한 비관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그렇게 해체된 가정은 결국 청소년 비행과  자살로 이어져 정상적인 교육을 받아야할 그들은 신분상승 벽 앞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또한 빈곤은 전통적으로 개인의 능력과 신체적 결함 그리고 게으름과 무책임한 자세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온 사회적 고정관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하려고해도 일자리는 없고 성실하게 일을 해봤자 소득이 너무 적어 생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가난을 이들 개인적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사회도 일부분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는 책임에 대해 편안해 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나는 몇 가지를 제시하며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 역시 가난한 세대를 살아왔고 지금은 어느 정도 산다고는 하지만 가진자의 입장 보다는 없는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인간적인 시각으로 봐 줄 수 있는 사회적 동질성이 필요하고 내 가까운 이웃이란 생각을 갖는다면 사람과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심성은 따뜻해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만 현실이란 벽 앞에서 감상적인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산업화의 발달로 인간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인간성은 점점 황폐해져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 개인적으로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는 요즘 마음만 아플 뿐이다.

 

 

                                    

                                                                                           글/김태선

                                       

 

 

 

 


 
가져온 곳: [가슴 따뜻한 사람들]  글쓴이: taesun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