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빛
1초가 하루 같고,
하루가 1년 같다.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마음의 변화.
우울,외로움,피곤,눈물,아픔...
그는 턱에 손을 괴며
미소는 없다.
꿈뻑거리는 두 눈,
피로가 가득 차 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큰 숨을 내쉬며 자세를 바꾼다.
점점 힘들어보이는 그의 눈동자
쓸쓸하게 고요하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벌떡!
갑자기 일어선다.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간다.
물을 튼다.
쏴아 ㅡ
앞을 본다.
풀려있는 두 눈, 바로 내 눈이 보인다.
웃음을 잃은지 오래인 나의 입과
작고 외소한 모습에서 무기력함이 곧잘 나온다.
어둠컴컴한 주위 속 나의 모습
물 흐르는 소리 마져 무서운 존재로 다가온다.
오싹하다. 소름이 돋는다.
그러다 갑자기 닭살이 돋는다.
그는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몸을 움츠렸다 펴본다.
내 눈은 다시 반짝인다.
'그래 한번 해보자!'
내 속에서 나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걸 느꼈다.
곧이어 울려퍼진다.
'너를 바라보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돼.'
멍해있는 내게 쏜살같이 날아와 나를 때리고 가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앞으로 남은 40일동안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부할 것입니다.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항상 힘이 되어주는
내 친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운에 기대지 않고 오직 실력을 쌓아서
당당히 수능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를 다그쳤었다.
수없이 울고싶은 생각이 나를 사로 잡았다.
수없이 나를 떨어뜨리고 지옥으로 그 불구덩이 속으로..
이를 악물고 또 악물어서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이제 1년 남았다. 5개월을 두배하고도 두달이 더 남았다.
나 자신과의 싸움...
광호 속 인내와의 전쟁입니다.
전쟁에서는 둘 중 하나가 굴복당하게 되어 있어.
누가 이기나 함 해보자.
절대로 너에겐 굴복 하지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