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mile 2004. 11. 10. 18:54

1초가 하루 같고,

하루가 1년 같다.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마음의 변화.

우울,외로움,피곤,눈물,아픔...

 

그는 턱에 손을 괴며

미소는 없다.

꿈뻑거리는 두 눈,

피로가 가득 차 보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큰 숨을 내쉬며 자세를 바꾼다.

 

점점 힘들어보이는 그의 눈동자

쓸쓸하게 고요하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벌떡!

갑자기 일어선다.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간다.

 

물을 튼다.

쏴아 ㅡ

 

앞을 본다.

풀려있는 두 눈, 바로 내 눈이 보인다.

웃음을 잃은지 오래인 나의 입과

작고 외소한 모습에서 무기력함이 곧잘 나온다.

 

어둠컴컴한 주위 속 나의 모습

물 흐르는 소리 마져 무서운 존재로 다가온다.

오싹하다. 소름이 돋는다.

그러다 갑자기 닭살이 돋는다.

 

그는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몸을 움츠렸다 펴본다.

 

내 눈은 다시 반짝인다.

'그래 한번 해보자!'

내 속에서 나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걸 느꼈다.

곧이어 울려퍼진다.

'너를 바라보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돼.'

 

멍해있는 내게 쏜살같이 날아와 나를 때리고 가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앞으로 남은 40일동안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부할 것입니다.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고생하시는 부모님과 항상 힘이 되어주는
   내 친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다짐합니다!
   나는 운에 기대지 않고 오직 실력을 쌓아서
   당당히 수능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나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를 다그쳤었다.

수없이 울고싶은 생각이 나를 사로 잡았다.

수없이 나를 떨어뜨리고 지옥으로 그 불구덩이 속으로..

이를 악물고 또 악물어서 눈물 한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이제 1년 남았다. 5개월을 두배하고도 두달이 더 남았다.

 

나 자신과의 싸움...

광호 속 인내와의 전쟁입니다.

전쟁에서는 둘 중 하나가 굴복당하게 되어 있어.

 

누가 이기나 함 해보자.

절대로 너에겐 굴복 하지 않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