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며/˝뿌듯한˝ 나의 하루

감동공부 4단 4일째, 마음속에서 한 사람을 죽였습니다.

resmile 2004. 10. 8. 20:01
1년동안

나쁜 소식도 있었고..

기쁜 소식도 있고..

지금까지는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광호를 많이 발견하네요.

고1때까지는 성공의 확신이 없었던 광호였는데.
그냥 성실한 광호였을 뿐이였는데..

고2인 2004년도.. 성공에 갈망 또 갈망한 광호로 변해 있어요.

제게 이번 2004년도 나쁜 소식은 아버지의 폭행 사건이였습니다.
가해자 측에선 죽을지경까지 간 저희 아버지를 보고도
진실된 반성의 마음 하나 없고,
가해자 변호사덕택에 이번 사건에 당당해야 할 저희 가족이
오히려 주눅들게 판결이 나왔고,
지금까지도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고,
전에 다니던 회사도 잘 다니고 있으면서
전화를 하면 피해다니는 그 사람.

당당하고 진실된 마음의 우리 가족인데, 정말 인간성 드러운 그 사람때문에 몇개월동안 침체되었던 가족..

한동안 아무소식없다가 공탁금 관련 문제때문에 의료보험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는 문서를 하나 작성하는데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쓸려니..

마음은 답답하고..

그저께 온 전화가 오늘까지 피해를 주네요.

그 사건때문에 정말 죽이고 싶은 한 사람이 하나 생겼지만, 실제로 죽이진 않을 거예요.

어차피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 사람이니까요.
살인범이 되기는 싫거든요.

하지만 마음 속에선 몇번이고 그 사람을 죽일 거예요.
저를 위해서요.

아니다..

그냥 생각조차 안 할래요.
그저께와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도... 그 사람과 관련된 어떤 생각을 하니까 하루 종일 웃음도 않나오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정말 폐인이 따로 없었거든요.

어쨌든 죽였습니다. 그 사람을 죽였어도 정말 분이 풀리진 않지만,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죽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 마음 속에서는요.

오늘 하루 종일 공스지속으로 그 사람을 지우려 했죠.
체육 시간엔 회장으로서 친구들 앞에 나와 체조를 시켜야 하는데요.
구령을 붙이는데.. 일부러 소리를 크게 질렀답니다.

정말 크게 질렀어요. 한결 낫더군요.

공스지속으로 오늘 하루는 잘 버텼어요.

어찌됬건 간에 다시는 그 사람 소식이 제 귀에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 소식을 듣기만 해도 정신이 아찔해지는 저니까요.